‘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청와대와 정부부처 문건을 최씨에게 넘긴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오후 11시55분쯤 정 전 비서관에게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안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다.
앞서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에서 정 전 비서관의 흔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기에 저장된 200여건의 청와대 문서 파일 중 아이디가 ‘narelo’인 문서 파일이 발견됐다. 해당 아이디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부터 사용해온 아이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