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세탁기 자발적 리콜 나서

입력 2016-11-04 22:49 수정 2016-11-04 23:04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뚜껑형 세탁기 28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미 ABC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삼성전자가 탑로드(top-load·세탁물을 위에서 넣는 방식) 세탁기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이 된 세탁기는 방수성 세탁물을 정해진 코스에서 세탁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상진동으로 상부 덮개 이탈과 같은 문제가 유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 케이 CPSC 의장은 “디자인 실패로 인해 안전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며 “이는 세탁기가 터지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세탁기 34개 모델, 280만대를 리콜한다. 또 상부 덮개 구조를 강화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상 서비스 대신 신제품 구매를 원할 경우 사용 연한에 따라 신제품 구매 후 일정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신규 구매할 경우에는 최고 150달러를 추가 제공한다. 구매한지 30일 이내 고객은 환불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접수된 삼성전자 세탁기 사고 건수는 730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미국 소비자 3명이 뉴저지주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폭발 사고에 대한 집단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에 대해 “이번 일로 불편함을 겪을 고객들에게 사죄를 드린다”며 “이번 조치는 고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