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어선에 기관총 발사 관련 주중대사관에 항의

입력 2016-11-04 20:47 수정 2016-11-04 20:50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정부가 한국 해경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기관총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간부를 불러 항의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해경의 폭력적인 법 집행에 대해 중국 외교부 영사사(司) 책임자가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중국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한국이 중국 어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과격한 수단을 사용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어민의 불법조업이 한국 해경 등 공권력이 화력 무기를 동원하는 이유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반발 수위를 높인 것은 한국 외교부의 조준혁 대변인이 전날 “이 사건의 근본 원인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중국 어민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에 있다”며 중국의 문제 제기를 일축하자 나온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화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 측의 무력을 사용한 폭력적인 법 집행 행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