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사 검찰 조사 받은 뒤 실종

입력 2016-11-04 20:07 수정 2016-11-05 11:52
한미약품에서 공시 및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김모 이사가 지난달 31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4일째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29일 다국적 제약사 제네틱에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한다는 호재성 공시를 낸지 하루 뒤 베링거잉겔하임이 폐암 신약 개발을 중단했다는 악재성 공시를 내는 과정에서 공시지연 논란이 불거지며 검찰조사를 받아왔다.
 해당 수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에서 맡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다음날 오후 2시 김 이사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김 이사는 지난 1일 오전 가족들에게 회사로 출근한다는 말을 남기고 4일째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 가족들은 송파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 내의 아파트, 호텔 등과 경기도 양평 일대까지 추적했지만 아직까지 김 이사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핸드폰은 꺼진 상태며 회사관계자와의 접촉도 일절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일이 지났는데도 변사자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 자살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면서도 자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 관련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