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친정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무자비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골든스테이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2대 96으로 완승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활약했던 듀란트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39득점을 폭발시켰다. 듀란트에 이어 스테픈 커리(21점)와 클레이 탐슨(18점)까지 득점 행렬에 가담해 오클라호마시티의 5연승을 저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홈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듀란트는 이적 이후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과 처음으로 코트에서 마주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동료가 아니었다. 서로를 누르고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듀란트가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첫 득점이 듀란트의 3점포였다.
듀란트는 2쿼터에 더 거세게 친정팀을 밀어붙였다. 신들린 3점슛 감각을 뽐내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와의 맞대결을 의식한 듯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68-43까지 점수 차를 벌린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에는 이미 승기가 골든스테이트쪽으로 넘어갔다. 탐슨과 커리까지 3점포 릴레이에 동참했다. 듀란트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통쾌한 덩크슛은 물론이고, 점프력의 우위를 앞세워 상대선수들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수차례 저지했다. 3쿼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렸을 땐 이미 98-7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듀란트는 4쿼터 중반 이미 39점을 채웠다.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시간 동안 듀란트, 커리, 탐슨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고도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웨스트브룩은 20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빅터 올라디포가 21점을 올렸지만 황금전사들의 화력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