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중인 엘시티 이영복 회장, 최순실 계모임 통해 로비 의혹

입력 2016-11-04 17:32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수배 중인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66)이 최순실의 재벌가 측근들 계모임에 참여했으며 도피중인 최근까지 곗돈을 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잠적 중인 이 회장이 최근까지 곗돈을 내면서 도피 중에도 자신의 구명 로비를 벌이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역의 모 인사는 “10년 넘게 차질을 빚던 엘시티 건설사업에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뛰어들고 자금조달이 급물살을 탄 배경으로 이 회장이 최순실씨 계모임에 가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씨도 독일에서 도피 중이던 지난달까지 곗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들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6만5934㎡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 동, 워터파크 등 관광리조트 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의 엘시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10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로비한 혐의로 공개 수배돼 도주 중인 상태에서 최근까지도 재벌가 측근들의 계모임 회원으로 곗돈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비선실세 최순실과 재벌가까지 낀 이 계모임이 로비창구로 작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돌면서 부산지검 특수부는 인허가 로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3일 부산시청과 시의회 등 4곳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