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4·16연대 등 1500여개 시민·노동단체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연다. 이어 오후 5시부터 광화문우체국에서 종로, 을지로 방면으로 각각 행진할 계획이다. 부산·대구·대전·광주·제주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에서만 10만명(경찰은 3만~4만명으로 추산)이 모일 전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도 참석한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발인식과 명동성당 장례미사, 광화문광장 영결식을 마친 뒤 촛불집회에 가세한다.
전국 대학 총학생회가 연합해 만든 대학생시국회의는 이날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를 연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들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시국대회를 가진 뒤 행진해 ‘광화문 집회’에 합류키로 했다. 영남지역 학생들은 오후 5시 부산 서면에서, 충청지역은 오후 2시30분 대전 타임월드에서, 호남지역은 오후 5시 광주 금남로에서 행진과 집회를 갖는다.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3만여명이 서울 도심에 모였던 1차 촛불집회는 무난하게 관리했지만, 이번 집회는 그보다 규모가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우선 이번 집회의 행진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최 측이 신고한 경로에 포함된 세종대로가 현행법상 교통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집회나 시위를 금지할 수 있는 ‘주요도시 주요도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제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오히려 행진 금지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집회에서도 당초 예상된 경로를 벗어나 세종대로로 행진한 시위대가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주최 측과 무관한 시민들이 행진에 대거 동참하면서 변수도 커지는 양상이었다.
경찰은 “지난번 집회보다 신고 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대응 경력도 늘릴 것”이라며 “살수차 등의 물리적 수단은 지난주와 비슷하게 도입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광화문 광장 북단을 마지노선으로 차벽을 설치하고 세종대왕상 부근부터 경력을 동원해 몸으로 시위대를 막았다. 살수차는 5대를 비노출 상태로 대기시켰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오주환 전수민,사진=윤성호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