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박 대통령을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팬카페에 올라온 회원들의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대통령은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국민담화가 끝난 후 박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 카페에는 "우리님 불쌍해서 피눈물이 나네요",“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누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냐"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우리 박근혜님의 지지율이 5% 나왔다고 하는데 동지들 힘들 내자"며 "지지하는 이들이 1% 라도 (박근혜는) 우리의 주인이며 이 세상 오직 1%를 위한 대통령 그분이 우리 박근혜님이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까지 떨어졌다.
또한 박사모 팬카페 회장 정 모씨는 "박근혜 대통령님 담화문과 박사모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올렸다.
호소문에서 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님의 담화문을 들을 때 왜 그리 눈물이 흐르던지...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정국을 분석했다"며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머리는 차갑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박사모 지도부는 우리가 나가야 '때'를 고르고 있다. 나갈 때는 모든 상황을 다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정 회장은 전국의 박사모 간부들과 회원들에게 "언제 발동될지 모르는 박사모 총동원령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박사모는 현재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위기에 몰린 박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날짜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 회장은 “총 동원령 발령은 행동개시 0일 전에 공지될 것이다”고 공지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회원동지 여러분께 부탁 한다"며 "박사모 회원동지 전원은 SNS와 각종 포털, 뉴스 댓글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