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예상한 박 대통령 연설문 적중 “또...유출된 줄"

입력 2016-11-04 14:40 수정 2016-11-04 16:12

박근혜 대통령이‘최순실 국정개입 사태’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연설문 내용을 예상한 한 네티즌의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상 연설문이 올라왔다. 현재 원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되고 있다.

예상 연설문에는 ‘최순실 씨에 관련한 여러 의혹들은 엄정하고 공정한 검찰 수사를 통해 분명한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진실규명에 대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인 저 역시도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협조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상 연설문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위협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도 담화 말미에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언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예상 시나리오 완전히 적중했다"며 “연설문 유출된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