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메이저리그 FA 자격 취득…남을까 말까

입력 2016-11-04 11:43
이대호. 뉴시스

‘빅보이’ 이대호(34)가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MLBPA)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메이저리거 13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대호는 ‘해외 주요 리그에서 5년 이상 뛴 23세 이상의 선수’로 FA 자격 요건을 갖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A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 기간을 갖은 뒤 현지시간 8일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나섰다.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104경기를 치렀고, 출전해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33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과의 계약 기간은 1년으로 현재 만료된 상태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내년 거취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다. 조만간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년 거취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대호는 ‘출전 기회가 많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췄다. 시애틀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내년 시즌 이대호의 출전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본이나 한국 무대 복귀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라쿠텐 등 일본프로야구의 일부 구단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진 게 전부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5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각각 9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했다. 다저스는 브렛 앤더슨, 조 블랜튼, 제시 차베스, 리치 힐, J.P. 하웰, 켄리 잰슨, 조시 레딕, 저스틴 터너, 체이스 어틀리 등이다. 토론토는 호세 바티스타, 호아킨 베노아, 브렛 세실, R.A. 디키, 에드윈 엔카르나시온, 스캇 펠드먼, 가빈 플로이드, 디오너 나바로, 마이클 사운더스가 FA 시장에 나온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