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3일(현지시간) IS 대원들에게 “이라크 모술에서 퇴각하지 말라”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인물이 IS 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육성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모술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메시지에는 “명예롭게 지키는 것이 수치스럽게 후퇴하는 것보다 1000배는 더 쉽다”며 “모든 대원들, 특히 전사들은 적과 싸울 때 나약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자살폭탄테러범에게는 “불신자의 밤을 낮으로 바꾸고, 땅을 파괴하고, 그들의 피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주민들에게는 “신의 적과 싸우라”며 선동하기도 했다.
최근 이라크군은 2년 만에 ‘IS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라크군이 모술에 진입하면서 알바그다디를 생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된 음성에서는 그가 모술에 남아있다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시지 녹음 시점을 2개월 내로 보고 있다. 도시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는 등 IS의 저항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