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연예계로까지 번졌다. 연예인 회오리 축구단을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씨가 관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축구단 회원으로 거론된 연예인들은 줄줄이 선긋기에 나섰다.
회오리 축구단 초창기 멤버였던 김흥국은 3일 방송된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에서 “회오리 축구단에서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홍보가 끝나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씨 언니가 최순득씨라고 들었는데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회오리 축구단의 회원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오늘부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흥국은 본인과 함께 거론된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대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아는 회오리축구단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순수하게 축구를 하는 모임”이라며 “싸이는 축구단과 관련이 없다. 이승철도 (팀에서) 나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싸이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최순실 게이트’ 관련 루머를 부인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가 회오리 축구단 소속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순실의 조카이자 그의 언니 최순득의 딸인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를 입사시켜준 대가로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YG는 “장시호가 입사한 사실은 없다. 싸이와 장시호가 친분이 있다는 루머도 사실무근이다.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승철 측도 “터무니없는 주장과 루머”라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이승철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는 “회오리 축구단은 물론 축구를 그만둔 지 15년이 넘었다. 최순실·최순득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한다.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논란의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이었다. 해당 방송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안 의원은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가 연예계 사업에 많이 침투해있다. 10년 전 장시호의 모친인 최순득이 회오리 축구단을 다니면서 밥을 사주며 연예계에 자락을 만들어 놓았다. 한 대형기획사를 키워주고 특정 연예인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회오리 축구단은 1983년 5월 창단된 연예인 축구 모임이다. 당초 김흥국 박명수 유오성 조영구 임대호 김정렬 홍기훈 등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대부분 이름만 올려놓았거나 오래 전 탈퇴했다고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