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사가 대형 참사를 막은 기장을 우수사원으로 선정하고 거액의 상금을 수여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동방항공이 3일 기장 허차오(何超)와 승무원팀을 표창했다고 보도했다. 기장은 상금 300만 위안(약 5억600만원), 승무원팀은 60만 위안(약 1억100만원)을 받았다.
동방항공 소속 A320 여객기는 지난달 11일 상하이 홍차오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사 소속 A330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다가오고 있었다. 부기장이 당황해 급제동을 하려고 했다. 그때 기장이 재빨리 막아서며 여객기를 이륙시켰고 덕분에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여객기 간 거리는 13~19m였다. 3초만 늦었어도 두 여객기에 탑승한 439명이 숨질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관제탑의 실수로 A330기에 잘못된 지시가 내려져 벌어진 사건으로 밝혀졌다. 중국 민항총국은 사고와 관련된 고위 간부 13명을 면직 또는 정직에 처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사건이 발생하고 10일만이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