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 “논란이 계속되면 한류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최순실 측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안민석 의원은 전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순실씨와 장시호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그는 “장시호씨가 최순실씨와 함께 연예계 사업을 장악하려고 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 분이 대표로 있는 대형기획사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에 따르면 유명 가수인 A씨는 최순실씨와 장시호씨와 오랜 친분을 쌓았고 그 덕분에 국제 문화행사에 잇따라 초대돼 노래를 불렀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A씨는 노래를 못하지는 않지만 어마어마한 문화행사를 싹쓸이 했다”면서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은 10년전 연예인축구단에 밥을 사주며 접근해 연예계 자락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들이 지금은 대형 기획사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형기획사나 가수의 실명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안민석 의원은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또 국제무대에 서도록 해줬다는 것 외에 다른 구체적인 특혜 의혹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또 방송에서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는 청와대의 지시와 교육부의 묵인으로 이뤄졌으며, 정시호씨가 최근 제주도 서귀포에 있든 시가 200억원 상당의 땅을 50억원에 급매로 내놓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네티즌들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당시에도 ‘뜬금없이 웬 한류 걱정?’ ‘한류 걱정된다는 분이 사드 도입해서 중국 한류에 찬물 끼얹나’ ‘최순실과 무슨 연결이 되는 것 아닌가요?’ 등의 댓글을 쏟아냈는데요.
실제로 안민석 의원의 폭로가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때 아닌 한류걱정을 한 거?”
“보이지 않던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건가요?”
유명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 몇 명이 마약에 연루됐는데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던 점도 바로 그런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장시호씨가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장시호씨를 출국금지하고 본격 수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