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저주 안녕”

입력 2016-11-03 13:58
AP뉴시스

시카고 컵스가 2016 월드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무려 108년 만에 맛보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염소의 저주’와도 이별을 고했다.

컵스는 3일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0회말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대 7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4차전까지 1승 3패로 뒤졌던 컵스는 내리 5, 6, 7차전을 따내며 시리즈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컵스는 1908년부터 탈환하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마침내 손에 쥐었다.

6차전부터 살아난 컵스 타선의 활약은 마지막 7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 덱스터 파울러가 선제 솔로포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5회와 6회에는 하비에르 바에즈와 데이빗 로스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선에 힘을 더했다. 8회초까지 6-3으로 앞서며 그대로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6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컵스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비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연장 10회초 컵스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이날 침묵을 지켰던 벤 조브리스트가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미겔 몬테로도 적시타 행렬에 가담하며 8-6으로 앞서갔다. 컵스는 10회말 클리블랜드에 재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108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컵스 테오 앱스타인 단장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07년 ‘밤비노의 저주’를 깬 데 이어 염소의 저주마저 깨며 진정한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