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에 이르는 퇴계로 약 1.1㎞ 구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한다.
차로를 1~2개 줄여 보도폭을 넓히는 도로공간재편 사업이 추진되고 남대문시장 구간에는 조업차량 정차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회현역~퇴계로2가 구간 퇴계로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조성해 도심지의 대표적 보행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서울역고가와 곧바로 연결되는 남대문시장 구간(연장 약 250m)은 왕복 6차로를 5차로로 축소하고 4.4~5.8m인 보도 폭을 4.4~12.5m로 넓힐 계획이다. 남대문시장 4번 게이트 주변에는 물품하역 등 조업차량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일반차량 5면과 이륜차 20면의 조업정차공간을 조성한다.
신세계백화점 부근은 왕복 12차로를 10차로로 줄이고 보도 폭은 5.6~11.3m에서 8.8~18.1m로 넓힌다. 명동 구간(회현사거리~퇴계로2가사거리)은 도로를 왕복 7~8차로에서 6~7차로로 축소하고 보도 폭을 2.4~8.9m에서 3.3~11.0m로 넓히기로 했다.
보도포장도 세련된 형태로 바꾼다. 남대문시장 구간은 서울역고가 보행길과 유사한 재질의 PC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해 보도를 회색과 진회색 2가지 톤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국전력 지상기기, 가판대, 적치 물건 등 가로시설물을 정비해 보행자의 통행 폭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회현역 1번 출입구 앞에는 남대문시장에서 회현동 방면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ㅁ’자 형태로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많은 보행자에 비해 비좁아 불편했던 회현사거리 교통섬은 폐지한다.
남대문시장 차도변 경계부에는 은행나무 클러스터를 식재하고 보도 폭이 넓은 신세계백화점 앞 구간은 기존 은행나무와 연계한 2열 식재로 그늘 쉼터를 조성한다.
남대문시장 구간은 서울역고가 보행길 개장 시기에 맞춰 내년 4월까지 완료하고 회현역7번 출입구에서 퇴계로2가까지 나머지 약 850m 구간은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퇴계로 공간재편 사업은 ‘걷는 도시, 서울’ 만드는 핵심사업의 일환”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퇴계로는 주민과 시민, 내외국인 관광객이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보행편의 중심의 열린가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