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남대문시장·명동 구간 내년 상반기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차로 축소, 보행공간 확충

입력 2016-11-03 06:00 수정 2016-11-03 06:00
퇴계로 남대문시장 구간 도로공간재편사업 전(왼쪽)과 후.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에 이르는 퇴계로 약 1.1㎞ 구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한다.

차로를 1~2개 줄여 보도폭을 넓히는 도로공간재편 사업이 추진되고 남대문시장 구간에는 조업차량 정차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회현역~퇴계로2가 구간 퇴계로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조성해 도심지의 대표적 보행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서울역고가와 곧바로 연결되는 남대문시장 구간(연장 약 250m)은 왕복 6차로를 5차로로 축소하고 4.4~5.8m인 보도 폭을 4.4~12.5m로 넓힐 계획이다. 남대문시장 4번 게이트 주변에는 물품하역 등 조업차량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일반차량 5면과 이륜차 20면의 조업정차공간을 조성한다.

신세계백화점 부근은 왕복 12차로를 10차로로 줄이고 보도 폭은 5.6~11.3m에서 8.8~18.1m로 넓힌다. 명동 구간(회현사거리~퇴계로2가사거리)은 도로를 왕복 7~8차로에서 6~7차로로 축소하고 보도 폭을 2.4~8.9m에서 3.3~11.0m로 넓히기로 했다.

보도포장도 세련된 형태로 바꾼다. 남대문시장 구간은 서울역고가 보행길과 유사한 재질의 PC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해 보도를 회색과 진회색 2가지 톤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한국전력 지상기기, 가판대, 적치 물건 등 가로시설물을 정비해 보행자의 통행 폭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회현역 1번 출입구 앞에는 남대문시장에서 회현동 방면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ㅁ’자 형태로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많은 보행자에 비해 비좁아 불편했던 회현사거리 교통섬은 폐지한다.

퇴계로 명동구간 도로공간재편사업 전(외쪽)과 후. 서울시 제공

남대문시장 차도변 경계부에는 은행나무 클러스터를 식재하고 보도 폭이 넓은 신세계백화점 앞 구간은 기존 은행나무와 연계한 2열 식재로 그늘 쉼터를 조성한다.

남대문시장 구간은 서울역고가 보행길 개장 시기에 맞춰 내년 4월까지 완료하고 회현역7번 출입구에서 퇴계로2가까지 나머지 약 850m 구간은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퇴계로 공간재편 사업은 ‘걷는 도시, 서울’ 만드는 핵심사업의 일환”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퇴계로는 주민과 시민, 내외국인 관광객이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보행편의 중심의 열린가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