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는 청소년 선교를 하기에 매우 적합한 기회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이 1일 경기도 과천 관악산길 과천교회에서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개최한 청소년선교세미나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장신대) 교수는 이 같이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 1학기,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를 탐색을 돕는 여러 활동을 하도록 돕기위해 만들어졌다. 이 기간 중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고교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 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2013년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42곳을 선정, 2014년에는 811개교, 2015년 2551개교, 올해 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3204개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자유학기제가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잘못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제도는 내신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이 직접 진로를 탐색하도록 만들어졌음에도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이 기간에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찾고,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자소서에 쓸 경력을 만든다”며 “일부 학생은 학생부 관리를 위해 컨설팅업체를 찾는 등 진로탐색보다 선행학습과 고교 입시 준비 기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부모들의 입시위주의 자녀교육관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학생들은 자유학기제에 오히려 사교육으로 내몰리게 된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학기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독학부모들의 인식개선이 우선돼야 하며 교육본질을 회복해야 하는데 여기에 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진료교육센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로서 대부분의 교회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그 지역에 속해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교회를 통해 다양한 진로군의 모델들을 만날 수 있고 이들과 일대일 만남과 멘토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봉사활동 현장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으로 현장에서 진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단 간 협력해 ‘한국교회 자유학기제 지원단’을 구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자유학기제도 신설과 같이 교육정책은 늘 변하는데 한국교회는 이런 변화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특히 개교회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초교파적으로 한국교육의 정책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전략을 개발, 보급, 실천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학교 등 기독교기관이 자유학기제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로교육 등에 적극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