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승강장안전문 전면 개·보수 역사 확대, 안전기준 강화

입력 2016-11-02 11:35

서울시가 잦은 고장으로 사고 우려가 큰 김포공항역 등 9개 지하철역사의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부분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의 승강장안전문은 시기를 앞당겨 연내 개·보수를 완료한다. 주요 핵심부품의 설계기준은 국제수준으로 강화하고 승강장안전문 관리운영 매뉴얼도 재정비한다.

서울시는 2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승강장안전문 안전 보강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승강장안전문 전수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안전관리에 취약한 역사를 김포공항역 1개 역사에서 9개 역사로 확대하고 승장장안전문을 조기에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5호선 김포공항역은 연내 공사를 발주해 내년 3월까지 우선 완료하고 우장산·왕십리·군자·광화문·방배·신림·성수·을지로3가역 등 8개 역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다. 특히 우장산역은 국제표준 규격의 설계기준을 적용해 재시공하기로 했다.

신촌역 등 19개 역사는 장애물 검지센서, 구동 모터, 도어 잠금장치 등 주요 부품을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선, 부품교체 등 부분정비가 필요한 56개 역사는 연내에 개·보수를 완료한다. 

또 작업자 안전 등을 위한 레이저센서 3900여대를 장애발생 가능성이 높은 역사나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 역사 56곳에 내년 2월까지 우선설치하고 나머지 235개 역사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비상시 승객이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승강장안전문의 비상문 교체 및 광고판 철거 사업도 혼잡도가 높은 역사부터 시기를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고밀로 역사로 선정한 2호선 신도림·서울대입구·봉천역, 3호선 독립문·경복궁·홍제역, 4호선 한성대입구·길음·동대문역 등 18개 역사와 서울메트로가 자제 선정한 서초·방배·혜화역 등 5개 역사를 포함해 총 57개 역에 대해 내년까지 비상문을 교체할 예정이다. 중·저밀도 250개 역사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2169개 광고판 철거 작업도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승강장안전문의 장애조치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관리운영 매뉴얼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모든 승강장안전문에 공통으로 적용이 가능한 ‘서울시 표준 시방서’도 제정하고 서울시 부품 표준 사양과 품질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혼잡도가 높은 출근시간대에 운영하는 지하철 안전요원 운영도 전 역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역 등 노후 9개 역사는 역당 4명씩을 4일부터 우선 배치하고 내년 1월까지 단시간근로자 556명을 선발, 나머지 역사에도 순차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지하철 안전이용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지하철 안전 10계명을 제정하고 안전관리 홍보물을 확대 부착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양 공사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승강장안전문 개선 사업비 365억원은 전액 시비로 투입해 최대한 조속히 안전 보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