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으면 지방간 위험 높아진다

입력 2016-11-02 10:53
국민일보db

짜게 먹으면 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음식을 통한 나트륨의 과잉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교수, 최유니 연구원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는 2011년 3월~2013년 4월 건강검진을 받은 10만177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복부 초음파를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은군이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남자는 25%, 여자는 32%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총 에너지 섭취량 및 생활습관을 고려한 결과로 나트륨 섭취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은 이러한 요인들과는 관계없이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 경우,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등에 생긴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와 지방간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선행 동물 실험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나트륨 과잉 섭취가 지방세포 크기와 저장 지방을 증가시켜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교수는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건강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도 평소 싱겁게 먹는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2년 식사지침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000mg 미만(소금 5g)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1일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나트륨 많이 든 식품 구별해 적기 먹기, 국 찌개 국수 라면 등 국물은 가능한 적게 먹기, 양념 소스 분말스프 등의 양 줄이기를 권장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