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자금 80만원 몰래 썼다고 야구방망이로 후배 폭행한 20대 등 3명 구속

입력 2016-11-02 09:42 수정 2016-11-02 09:55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인터넷 도박자금 80만원을 몰래 썼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후배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문모(24)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문씨와 함께 오피스텔에서 성매매와 유사 성행위를 알선해온 혐의(성매매 알선 등)로 김모(24)씨 등 3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달 1일 낮 12시쯤 중학교 1년 후배 고모(23)씨를 광주 양산동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 들여 미리 준비한 야구방망이로 1시간여 동안 무차별 폭행해 뇌진탕과 대퇴부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공익요원 복무기간인 문씨는 “맡겨 놓은 인터넷 도박자금 80만원을 허락 없이 썼다”며 고씨를 엎드리게 한 뒤 마구 휘두르던 야구방망이가 부러지자 등산용 스틱으로 폭행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구속된 문씨의 친구 전모(24)씨도 자발적으로 무자비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문씨가 지난해부터 피해자 고씨의 농협계좌를 빌려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속칭 ‘홀짝게임’을 하다가 도박자금을 관리하던 문씨가 허락 없이 돈을 꺼내 쓴데 격분해 이 같은 폭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문씨는 지난 9월20일부터 최근까지 광주 서구 모 오피스텔 2곳을 임대해 성매매 여성 2명을 고용, ‘심슨’이라는 인터넷 성매매 알선방을 개설하고 그동안 1인당 8만원씩을 받고 불특정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와 유사성행위를 알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예약제로만 손님을 모집하고 본인이 근무 중인 회사의 사원증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전송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치밀하게 성매매를 알선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유대전화 통화·문자 내역과 오피스텔 CCTV화면 등을 분석해 성매매 남성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역수사대 안양주 경위는 “문씨는 성매매 수익금으로 고급승용차를 타고 인터넷 도박을 즐기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도박자금을 관리하던 후배가 돈을 함부로 썼다고 야구방망이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