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운용하는 대선분석 모델 ‘무디스 어낼리틱스(Moody's Analytics)’는 1일(현지시간) 일주일 후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는 206명으로 예측됐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자신의 경제 사정을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는데다 기름값 하락,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클린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무디스 어낼리틱스는 밝혔다. 클린턴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것으로 무디스 어낼리틱스는 전망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 모델의 운영책임자인 댄 화이트는 “역사적으로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때를 제외하고 그 어떤 현직 대통령도 오바마 만큼 높은 지지율을 누린 경우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유권자들이 지난 선거 사이클에서 보여줬던 것 보다 변화하는 경제적, 정치적 조건에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세 차례의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인공지능(AI) 모그IA(MogIA)는 이번 대선의 승자로 트럼프를 꼽았다. 2004년 인도 벤처기업 ‘제닉AI’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미국 내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검색 추이를 분석해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모그는 2004년 이후 3차례 대선 결과는 물론 올 초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 결과도 모두 맞췄다.
모그IA의 분석 방법에도 한계가 있다. 특정 후보에 관한 트윗을 검색하거나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지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는데다 트럼프의 온라인상 인기가 ‘트위터 봇(Twitter bot·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 글을 올리는 계정)’ 때문에 부풀려 졌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