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실 감사' 안진회계법인 前 이사 구속

입력 2016-11-02 09:24
대우조선해양 외부 감사 당시 실무책임자였던 안진회계법인 전 이사 배모씨가 구속됐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과 관련해 회계법인 임직원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배씨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전날 배 전 이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 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재임 시절 2013·2014년도 대우조선 결산 보고서와 분기·반기 보고서 등에 나타난 회계사기 정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사장은 ‘5조원대 회계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안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맡았으나 당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후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감사보고서를 수정해 2013년과 2014년의 실적을 적자로 정정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