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미-중 외교 수장들 회동, 대북 제재 등 논의

입력 2016-11-02 09:03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라이스 보좌관과 케리 장관, 양제츠 국무위원 등은 회동에서 그동안 미중 두 나라는 더욱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생산적인 양자 관계를 만드는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양국간의 차이를 건설적으로 다루고,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합의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대선 이후 미 행정부가 교체되는 시기를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들이 양국 관계를 큰 틀에서 점검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과 양제츠 국무위원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제재 결의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석탄 수입을 실질적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미중 간 합의안이 마련되는대로 조만간 전체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폭스뉴스는 "북한이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미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당국을 방문한 국회 정보위 소속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대선이나 차기 미 대통령 취임식 등을 전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물론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국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북한이 과거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이나 노동당 창건기념일 등 각동 기념일에 도발했지만, 앞으로는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정보당국자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