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할 때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사전 면담 신청을 거친 공식적인 독대는 한 적이 없다”고 답변을 바꿨다.
조 장관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11개월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조 장관은 “없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조 장관은 “회의를 하러 들어가고 나가고 그런 때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른 분들이 계실 때 말씀을 나눈 적은 있다”면서 “독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거듭 추궁하자 “전화 통화는 했어도 독대는 안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질문에 나서자 답변이 바뀌었다. 염 의원이 “대통령과 독대를 안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사전에 면담을 신청하고 만나는 형식의 독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둘이 만나서 얘기한 일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앞서 야당 의원들이 수차례 물었을 때에는 독대가 없었다고 몇 번이나 대답하지 않았냐”며 “해당 답변이 (인터넷 등에서) 기사화 되자 여론의 반응을 보고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순실 게이트’도 논란이 됐다. 조 장관은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며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과 최씨가 친한 것도 몰랐다면 역대급으로 무능한 정무수석”이라고 질타했다.
조 장관은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문체부 관료들의 복직 문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청와대의 의중과 다른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가 쫓겨났다는 논란에 휩싸인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복직 문제와 관련해 “전반적인 사실관계가 검찰 수사로 밝혀지면 그 결과를 참조해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조윤선 장관, “박 대통령과 독대 없었다”고 했다가 말 바꿔
입력 2016-11-01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