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서 있는 노숙자를 스쳐지나가다 그가 들고 있는 메시지를 보고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1일 한 페이스북 보도매체는 노숙자가 그의 사랑스러운 개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운 한 친절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텍사스주 헌츠빌에 사는 윌마 프라이스는 쇼핑을 마치고 월마트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중 낡고 더러운 옷차림의 노숙자가 길가에 서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는 무언가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윌마는 돈을 구걸하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차가 정체되는 바람에 속도를 줄인 윌마는 남자가 든 종이의 내용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가 보호소에 있어요. 도와주세요."
이를 본 윌마는 차에서 내려 남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자신을 패트릭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자신이 사유지 무단 침입으로 이틀간 교도소에 들어간 사이에 사람들이 혼자 남은 개를 동물보호소로 데려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개를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오려면 120달러(약 13만6000 원)를 내야 하는데 자신은 그런 돈이 없다는 말과 함께요.
윌마는 당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8달러뿐이었고, 그의 말이 사실인지도 알 수 없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패트릭의 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보호소 직원은 패트릭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해주고 뿐만아니라 개가 보호소에 오기 전까지 사랑과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은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패트릭은 비록 가난한 노숙자였지만 반려견만큼은 정성을 다해 돌봐줬다는 것입니다. 120달러는 개를 보호하는 동안 광견병 예방 주사와 심장사상충 검사에 든 비용이었습니다.
윌마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패트릭을 만났던 곳으로 가 그를 차에 태우고 보호소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는 모든 비용을 내주고, 패트릭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반려견 프레드 프레더릭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윌마는 가진 것이 없어도 자신의 개를 아끼고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는 패트릭에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윌마는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했습니다. 패트릭과 프레드에게 잘 곳을 마련해 줄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을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진 거 없어도 사랑으로 보살폈다는 느낌이 와닿네요" "진정한 사람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사랑합니다" "본받아야 할 행동, 부끄럽습니다"란 댓글을 남기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