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가 안현수같이 불쌍하다' 그때 의원들(영상)

입력 2016-11-02 00:05 수정 2016-11-04 10:28
왼쪽이 정유라, 오른쪽이 안현수 선수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의혹을 옹호한 것은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장관을 필두로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이 한날한시 정유라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장관이 앞장서 사과를 받아내시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 의원은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에 정유라씨를 비유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2014년 4월 11일 '제323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아래 교문위) 회의록에 정유라씨를 옹호한 새누리당 의원이 7명이 된다고 31일 보도했다.

다음은 각 의원들의 옹호 발언 모음이다. (*회의록을 직접 확인해 캡처, 이를 발췌했다.)


1. 정유라가 제2의 안현수가 될 수 있다고 염려한 염동렬 의원

"저도 솔직히 학생이, 부모가 누구든 간에 그렇게 유망주인 학생이……" (김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제2차관)

"그리고 이 선수 찾아가서 사과할 수 있도록 하셔야 돼요. 안현수 선수 뺏겼을 때 얼마나 분통 터트렸습니까? 태권도 선수 아버지 죽었을 때 얼마나 우리가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이 가해자가 이제 그거를 염려하던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정신 똑똑히 차리시고, 비리척결 확실히 하시고 그리고 이런 거부반응, 이런 거에 굴하지 말고 하셔야 돼요." (염동열 의원)


2. 1등급 선수가 악성 루머로 기가 꺾였다는 박인숙 의원

"먼저 장관님께 그냥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고요. (중략) 그러니까 이렇게 촉망되는 국가의 1등급 승마선수가, 어린 선수가, 이런 악성루머 때문에 장래가 촉망되는 이런 사람의 기가 꺾이고 인격모독이 되고 이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무 장관으로서 철저히 조사를 하시고, 제보가 정말 잘못된 거라면 사과를 꼭 받아내시고 거기에 따른 조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건 제가 질문이 아니라 그런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게 해 주실 거지요?" (박인숙 의원)



3. 정유라씨를 장래를 걱정하며 마음이 아프다고 한 이에리사 당시 의원


"저는 참으로 가슴 아픈 것은, 지금 존경하는 안민석 위원님께서 선수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중략)그리고 이 선수의 장래를 우리가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그 점에서 너무 애석하고 그 선수의 명예나 그 선수의 장래를 누가 책임질 겁니까,장관님? 정말 분명한 책임질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되고 그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보상이 되어야 된다고 저는 장관님께 특별히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에리사 당시 의원)

"예, 알겠습니다."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4. 명예회복을 해줘야한다는 강희정 당시 의원


"이미 언론에 수없이 보도자료가 나간 거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명예회복 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시지요?" (강은희 당시 의원)

"저희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5. 어린 선수가 상처받지 않게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박윤옥 전 의원

"아까 지적하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승마 선수에 대한 것은 안타까워서, 그러니까 훌륭한 선수는 보호하고 또 육성하고 우리가 잘 지도해 주어야되는데요. 이제 이게 조금 무리해 보입니다. (중략) 외압이나 특혜를 준 그런 경우가 아닌 것 같은데요.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지요, 차관님." (박윤옥 전 의원)

"예" (김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제2차관)



오마이뉴스는 당시 정유라씨를 옹호했던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시에는 잘 몰랐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위에서 언급된 새누리당 의원 중 김희정, 이에리사 당시 의원과 박인숙 의원의 발언을 담은 YTN영상도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