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이날 “린다 김이 최순실씨 얘기를 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방산업계 인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2000년대 이전부터 두 사람이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미국과 유럽 쪽 방산업체 일을 대행하는 국내 에이전트에 전화를 걸어 사업제안을 했다고도 합니다. 또 최순실씨가 LA 린다 김 자택에서 오래 머무르기도 했다는군요.
최순실씨가 차기 전투기(F-X) 사업에서 기종 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등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애초 2013년 9월 보잉사의 F-15SE이 낙점 대상이었지만 국방부 당국자가 방위사업추진위원 2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부결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결국 록히드마틴의 F-35A가 결정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심이 든다는 내용입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기종 교체에 개입하려면 공군과 합참, 방사청, 국방부 등에 전방위 로비를 해야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는 아울러 최순실씨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경질성 인사에도 개입한 흔적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입니다. 최순실씨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지만씨의 군 내 라인을 밀어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가 나오자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연설문과 국가기밀인 외교·국방 문서를 열람한 의혹도 중대한 사안이지만 방산비리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씨가 그동안 사드 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는 점에 주목하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 의혹이야말로 어마어마한 폭탄” “사실로 확인되면 모든 이슈를 아우르는 핵폭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