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귀국 이대호, “내년 거취 아직 몰라…많이 뛸 수 있는 팀 가고파”

입력 2016-10-31 20:08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빅보이’ 이대호(34)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3일 정규시즌을 마친 이대호는 약 한 달 동안 미국에 머물다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로부터 받은 거액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는 적지 않은 나이와 주루·수비 우려 탓에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예상을 뒤엎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찬 이대호는 후반기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3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시애틀과 1년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는 내년 거취에 대해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지금 미국도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에이전트도 아직 이야기가 없더라”며 “조만간 만나서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년 거취를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계약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출전 기회’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이대호는 “경기를 못 뛰는 것이 마지막에 너무 후회가 되더라. 내가 가장 행복한 것은 경기를 뛰고 있을 때, 야구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면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일본과 한국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대호는 “스캇 서비스 감독님께서는 저를 불러서 ‘같이 하고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4월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꼽은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삼진 먹은 것이 기억에 남는데 그런 것보다 첫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