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근혜 누나 창피해서 얼굴 들 수 없다" 심경 전해

입력 2016-11-01 00:01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지인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31일 매일경제는 박 회장이 최순실 씨 의혹이 터진 직후 주변 지인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아내 서향희 변호사와 유럽 여행을 하는 도중 대통령 연설문 유출 사실에 대한 보도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논란이후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한 채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청담동 소재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박 회장의 주변 이웃들은 최근 들어 그를 본 적이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 회장은 최순실과 그의 전 남편인 정윤회를 가장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박관천 전 경정(50)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과 정윤회”라며 “박 회장이 자주 (박 대통령이) 최순실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누나 박근령 씨와 함께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언니(박 대통령)가 최태민 씨에게 속고 있으니 구해 달라"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최 목사는) 순수한 저희 언니에게 교묘히 접근해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 시킨다"며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 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고 내용이 적혀있다.

"최순실 씨를 누나에게서 떼놓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박 회장은 2013년 인수위 시절에도 최 씨를 멀리하라고 조언했지만 박 대통령은 증거를 가져오라며  박회장을 오히려 나무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지인들에게 "최순실 씨를 누나에게서 떼놓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털어 놓은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