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된 최순실, 모자·안경 날아가고 헝클어진 머리

입력 2016-10-31 16:24 수정 2016-10-31 21:10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순실(60)씨는 청사 안으로 들어오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쓰고 있던 모자와 안경, 신발이 벗겨졌다.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최씨는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 나직히 두 번 말했다.

윤성호 기자

검은색 에쿠스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온 최씨는 포토라인에서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몰려드는 취재진과 시위대에 밀려 “으흐흑” 소리를 내며 눈물만 훔쳤다. 

청사에 들어선 최씨는 검색대를 통과할 때까지도 기자들과 방호원, 검찰 직원 등에 둘려싸여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몇 명의 사람이 밀려 넘어졌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최씨가 검색대를 통과하자 대기 중이던 집행과 직원들이 최씨를 둘러싸고 전자문으로 향했다. 방호원이 미리 문을 열어놔 최씨는 출입증 없이 그대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어 최씨는 일반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윤성호 기자

엘리베이터는 몰려든 취재진으로 한동안 문이 닫히지 않았다. 어느새 최씨가 쓰고 있던 모자와 안경이 사라지고 없었다. 프라다 신발도 벗겨졌다가 검찰 직원이 다시 가져다 주었다.

뉴시스

엘리베이터에 웅크리고 있던 최씨는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 나직히 말했다. 잘 듣지 못한 기자들이 ‘한 말씀 꼭 해주셔야 합니다’라고 다시 말하자 “국민 여러분들 용서해주세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겁에 질린 듯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최씨는 ‘비선실세’ 논란이 커지자 지난 9월3일 독일로 도피했다 지난 30일 오전 입국했다.









김상기 황인호 양민철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