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거국내각? 후임 총리는 헬렐레한 사람 될것"

입력 2016-10-31 18:00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후임 총리는 “헬렐레한 사람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국내각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대통령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총리가 뭘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총리로 추천한 데 대해 “쓸데없는 걱정과 상상을 하지 말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할 리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야당 제안이 없었으면 (거국내각은) 새누리당이 얘기도 안 꺼냈을 거다. 새누리당의 립서비스”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야당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한 치 앞도 못보고 거국내각 소리를 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감안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말을 바꾸니 사드 배치 때와 똑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해선 “탄핵은 야당이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워 어림없다”며 “(박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그만두지 않는 한 절대 알아서 거취 결정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탈당이나 하야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얘기할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총리 세우고 각료 몇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하겠지만 앞으로 시민들의 촛불 집회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엔 친박 20명 정도 남기고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 인사는 “정무수석이 가장 중요한데 비워두고, 당장 검찰수사 급하니까 민정수석만 인사를 냈다”고 비판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 경질에 대해서는 “김재원 전 정무수석이 직을 걸고 설득해 동반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사태로 대통령제가 얼마나 문제인지를 사람들이 알게 됐다”며 개헌 의사를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