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동반 뇌졸중 환자, 일반인보다 자살시도율 3배 높다

입력 2016-10-31 15:02
뇌졸중 환자의 자살 시도율이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은 뇌신경센터 김지현(
사진) 교수 연구팀이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대상자인 22만8735명 중 뇌졸중 환자 4560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22만4175명(일반인)의 설문조사 자료를 근거로 자살생각 및 자살 시도 위험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결과 일반인은 5.7%만이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반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2.6%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비율은 일반인이 9.8%, 뇌졸중 환자가 24.4%로 분석됐다. 뇌졸중 환자가 자살에 대해 약 2.5배 더 생각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실제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자살시도는 뇌졸중 환자가 1.3%인 반면, 일반인은 0.4%에 그쳤다.

김지현 교수는 “의료진 및 가족이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자살경향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하며 자살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변에서도 심리사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서장애다. 자살과 뇌졸중의 관계에 대해 병태생리학적 메카니즘이 뚜렷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손상에 따른 생물학적 영향과 더불어 심리사회적 요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뇌졸중 이후에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지현 교수는 “국내 뇌졸중 환자 발생 수는 노인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600여 명 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뇌졸중은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뉴롤로지(journal of neur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