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비염, 천식은 아이들에게 흔하게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보통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봄과 가을, 환절기 때 증상이 심해지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역시 우리 주변에 많아지고 있어 계절과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추세다. 밖에서의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 그리고 날이 추워지면서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공기가 아이의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하면서 아토피와 비염과 같은 알러지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시작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봐 난방을 과하게 하는 집들도 있다. 실내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실내 습도는 자연히 떨어지고 아이의 호흡기와 피부도 건조해지게 된다. 건조해진 피부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자신도 모르게 긁다가 덧나는 경우도 많다.
아이누리한의원 전주점 김구 원장은 “실내 공기 온도는 섭씨 20~22도가 적당하다. 성인이 조금 춥다고 생각되는 온도로 맞추고, 긴팔 실내복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절기 밤낮의 큰 일교차도 알러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큰 온도 차이가 아이의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아토피뿐만 아니라 비염이나 기관지염, 천식, 결막염 등의 환자들도 급증하곤 한다.
김구 원장은 “큰 온도 변화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아토피, 비염, 천식, 결막염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은 예민한 피부를 자극하면서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을 유발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심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침이나 밤에 외출 시에는 찬 공기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전에는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막을 만들어줘야 한다. 평소 코 점막이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구 원장은 “부모님이 생활 관리를 잘해준다 해도 외부 자극들로부터 아이를 완벽히 지킬 수는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 스스로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면역력을 갖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
환절기,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러지 질환 주의
입력 2016-10-31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