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견한 인터넷 글이 화제입니다. 최순실은 결국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되고, 연루자들은 모두 여생을 편안히 보내게 될 것이며, 국민들 또한 이번 사태를 까맣게 잊으면서 ‘헬피엔딩’(hell+happy-ending)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내용입니다. 3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문제의 글은 ‘비선실세’ 최순실이 전날 오전 기습 입국한 뒤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했습니다.
글은 최순실이 검찰에 소환되는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다음은 예견의 내용입니다. 사실과 혼동해선 안 됩니다.
검찰은 최순실을 조사하고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나 비밀누설, 부정청탁 및 횡령 등 자잘한 것 몇 개 엮어 기소합니다. 그러나 굵직한 혐의들은 대부분 무혐의 처분됩니다. 법원은 1심에서 최순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지만 최순실은 항소합니다. 상고심 법원은 징역 2년형을 선고하고 최순실은 이를 수용합니다.
그러나 최순실은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되진 않습니다. 교도소장과 변호사, 주치의 면담 등을 하며 두어날 편히 지냅니다. 또 지병을 치료한답시고 외부 병원에 며칠씩 들락거리면서 ‘호화롭고 편한’ 병원생활을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여대생 청부살인 사모님 사건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1년 뒤 최순실은 특별사면됩니다. 최순실은 해외로 출국합니다. 국내언론들은 간간이 최순실을 거론하지만 여론은 뜨겁지 않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댓글 알바’들이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 “좌빨이니?”라며 최순실을 거론하는 네티즌을 공격합니다.
최순실 사건은 잊혀집니다. 권력에 빌붙어 각종 이권을 챙기고 특혜를 누린 관련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호의호식하며 늙어 죽을 때까지 무탈하게 생활합니다. 그렇게 ‘헬피 엔딩’됩니다.
글은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분하고 황당하지만 결국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공감하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분하지만 대체로 이랬지. 우리 현실 아닌가?”
“최순실 사건으로 암 생길 것 같았는데, 이 글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진짜 이렇게 될까 두렵네요.”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렇게 돼선 안 된다며 우리가 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될까봐 전 이번 주말 시위 나갑니다. 우리가 지켜보는데 함부로 하겠습니까!”
“친구들아, 우리 이번에는 이렇게 놔두지 말자. 헬조선 바꿔보자!”
최순실은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정말 ‘최순실 사태 예견글’ 대로 돌아가는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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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