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보건소 의약품 리베이트 의사 등 18명 검거

입력 2016-10-31 09:17
제약사 등으로부터 의약품 처방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긴 보건소 소속 전·현직 의사 등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부산 모 보건소 소속 의사 김모(57)씨를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전·현직 보건소 의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및 도매업체 직원 1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개인병원 의사 2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보건소 전·현직 동료의사들과 함께 2007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곳의 제약사 영업사원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2억48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1년 3월부터 5년 동안 제약사 4곳과 도매업체 2곳으로부터 24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개인병원 원장 2명은 제약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외제 리스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현금 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보건소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운용하는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을 통해 처방 업무 등 보건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김씨는 이 시스템에서 제약사별 의약품 월별 처방내역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전송했고, 제약사 직원들은 정해진 리베이트율(15%상당)에 따라 현금을 건냈다.

제약사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마련했고, 리베이트를 챙긴 의사는 이를 가족 명의의 통장에 분산시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