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거대한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는 독재변종바이러스”

입력 2016-10-31 09:08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에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당사자인 함세웅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고문)은 31일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기습 입국 등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최씨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나 검찰 내 인사나 또 수사. 참 어린애들 소꿉장난 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불의한 정권의 실체, 그 실체를 드러나게 하는 은총의 계기"라고도 했다. 

함 신부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과거 박종철군 고문치사 당시 검찰의 공식 발표가 조작된 것을 언급한 뒤 "지금 검찰의 수사나 청와대 대응 방안을 보면 최순실을 통해서 또는 박근혜 씨가 저지른 죄악이 엄청나게 큰데 이른바 국정농단인데 그 농단에 대해서 진실적인 사과를 해야 하는데 빈말로 사과하고 그걸 은폐하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한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느낌이 아니라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이게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한편 그게 잘하는 일이다 그렇게 더 조작을 해라. 너희 실체가 얼마나 악하고 나쁘고 잔악한지 양심이 없는 사람들인지 동물적인 것을 우리 국민이 더 잘 깨닫고 판단할 더 큰 지혜가 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게 성서의 역설"이라며 "그래야 너희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리고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 이런 의미로 저는 성서 신학적으로 역설적으로 해석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함 신부는 "바이러스라는 게 항생제로도 안 잡힌다. 그걸 약으로 뭘로 잡으려 하는 순간 변종이 돼버힌다"며 "70년대 박정희의 독재, 80년대 전두환의 독재가 이 자본중심으로 된 이 시대에 와서 변질이 됐다. 많은 시민들과 국민들이 이 독재의 더 무서운 독재를 실감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더 무서운 것"이라며 "박근혜 바이러스다. 최순실이야 다 동업자들"이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의로운 검찰이 계신다. 이제 저는 그분들이 분발하기를 정말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구조적으로 그분들이 힘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원래 우리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관료들이나 정권 담당자들은 우리들의 봉사자다. 그런 의식을 다시 되찾아주는 것이 바로 국민주권 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