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 ‘단두대’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누가 놓고 갔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9일 오후 4시쯤 광화문에 단두대가 설치됐다는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촛불집회가 있기 직전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항의하는 의미로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단두대는 나무로 제작됐으며 윗부분엔 칼날 모양까지 재현됐다. 실제 단두대와 흡사한 일종의 설치미술로 보인다. 그러나 누가 왜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두대는 설치된 지 10분 만에 종로 경찰서 경비대에 의해 종로 외각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현재 광화문에선 단두대를 볼 수 없지만 많은 시민이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누가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설치한 사람은 의인이다” “저기 들어갈 사람 엄청 많다” “속시원한 설치미술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단두대는 프랑스 혁명 당시 국왕 루이 16세를 공개 처형하는데 쓰인 도구로 혁명과 공포정치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도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단두대에 비유했었다. 또 극비리에 귀국한 최순실에 대해 최씨의 변호인도 “최씨가 단두대 위에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