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도쿄도지사 정치학원에 수천명 몰려… 정치세력화 나선다

입력 2016-10-31 01:00 수정 2016-10-31 14:55
사진=AP뉴시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고이케 유리코(64·사진) 도쿄도지사가 30일 정치인 양성소 ‘희망의 학원’을 열었다. ‘고이케 신당’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기구다.

일본 전역에서 4800여명이 응모했고 이중 2900여명이 유료 원생으로 등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개원식에서 고이케 지사는 “훌륭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 한명 한명이 비평가가 아니라 플레이어로 참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도의회 의원 선거를 겨냥해 후보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희망의 학원에선 내년 3월까지 5차례 강좌를 열어 전문가 강연과 정책 토론을 진행한다. 원장인 고이케 지사도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의 눈 밖에 난 뒤 지난 7월 도쿄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과감한 정책 행보로 큰 호응을 얻었다.

본인 급여를 절반으로 줄였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설물 계획을 대거 수정할 방침이다.

전임자가 결정한 도쿄 쓰키지 시장(일본 최대 수산물시장) 이전 계획은 연기했다. 시장이 옮겨갈 고토구 도요스 부지가 과거 화학가스 공장이 있던 곳이어서 안전성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고이케 지사가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91.4%에 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