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귀국한 최순실씨에 대한 수사를 하루 미루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미르재단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빈 박스’로 연기를 했다는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는 30일 오전 7시 반 전격 귀국했다. 최씨의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순실씨가) 하루 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이날 최씨를 소환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최씨에게 증거를 인멸하고, 다른 관련자와 ‘사전교감’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NS에는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순실이 몰래 들어와서 쉬는 거 보면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될지도 뻔하다”고 적었다.
지난 26일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을 접수한 지 27일 만에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진도 재조명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수사관들이 들고 나온 상자들이 비어있는 듯 보인다며 “검찰이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장난이다” “이때부터 의심이 갔다”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수사관들이 커다란 상자들을 힘들이지 않고 옮기는 모습이다. 조명에 비친 상자가 비어있는 듯 보이는 장면도 있다.
한편 30일 은 인천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씨가 검찰 직원 5~6명과 함께 공항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인천공항 관계자는 “최씨가 입국하는 과정에 검찰 직원들이 나와 있어 사전에 입국 항공편과 시간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관들이 최순실씨를 동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