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국민의 분노가 커진 탓일까? 최근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4년 전 기자회견에서 말실수한 영상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2012년 당시 박 대통령의 말실수가 담긴 기자회견 영상이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12년 11월 2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시간에 맞춰 기자들 앞에서 대선 출마 소회를 밝히는 자리였다.
영상에서 박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간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누었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표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챈 박 대통령은 청중들을 향해 "제가 뭐가 그랬습니까?"라고 물은 뒤 "그 부분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된 원고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며 원고를 다시 읽었다.
당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박 대통령이 이런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여론은 ‘박근혜도 저런 실수를 하는구나’라며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 대통령 사퇴' 는 이제 정치 현실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의 황당 말실수’ 영상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역시 2012년에 올라온 이 영상에서 박 대통령은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로, 또한 ‘꿀벌을 '벌꿀'로, ’전화위복‘을 '전화위기'로 발언한 모습이 담겼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저 당시만 해도 대통령 후보의 말실수가 그저 단순한 실수인지 알았다"며 "최고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의 중대한 결함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