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부검 주장하던 교수, 시신 안치실 무단 침입한 영상

입력 2016-10-30 15:26 수정 2016-10-30 15:28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촉구하며“빨간 우의의 가격이 의심 된다”고 주장해온 이용식 건국대 교수가 30일 오전 백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을 무단 침입했다가 적발됐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3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이 일명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이라며 부검을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던 건국대 이용식 교수라는 사람이 안치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이어 “다행히 백남기 투쟁본부에서 상주하던 사람이 내려가서 저지하긴 했지만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서울대병원의 허술한 안치실 관리를 문제제기하며 법적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고 병원 쪽에서도 무단침입으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투쟁본부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서울대병원 안치실에서 투쟁본부 관계자 한 사람이 노란색 패딩을 입고 숨어있는 이 씨를 발견했다. 이 관계자가 "여기 왜 왔느냐"고 질문하자 이 씨는 "손가락에 피가 나서 종이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찍혀있다.

투쟁본부는 “검찰과 경찰마저 포기한 부검을 하라는 정신 나간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장례식장 입구뿐만 아니라 안치실, 빈소 앞까지 마구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의 첫째 딸 백도라지씨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금방 건대 이비인후과 이용식이 안치실에 들어오려고 해서 쫓아냈고, 서울대병원 쪽에서 무단침입으로 고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 현장에 있던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백남기 사망사건의 유력 용의자"라고 주장하며 영삼부검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