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에 3분간 울려퍼진 버스 경적 시위 영상

입력 2016-10-30 14:53 수정 2016-10-30 15:27

전북 시내버스 기사들이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경적시위를 벌였다.

지난 29일 오전 전북 시내버스에는 내부 유리창마다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공지문이 붙었다.

"전주시민 여러분! 오늘(29일) 16시에 박근혜 퇴진을 위한 대행진이 시작됩니다. 전북버스노동조합은 박근혜 퇴진에 동의하는 뜻으로 3분 정도 경적을 울립니다.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북시국회의 임시상황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대행진에 전북버스노동조합이 동참 여부를 결정하고 29일 오후 4시 3분 여간 전북버스노동조합 차량 300여 대가 3분간 경적 시위를 벌이는 데 뜻을 모았다.

'경적 시위'는 오후 4시 세이브존에서 시작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 및 행진에 동참하는 뜻이 담겼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전주 시내를 달리던 버스 기사들은 일제히 '3분간 경적'을 울리며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힘을 실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왼쪽 도로에서 가두행진을 하며 걷고 있는 시민들 옆으로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깃발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번 경적 시위는 1987년 6·10 민주와 항쟁의 상징이기도한 '경적 시위'를 재현한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항쟁 ‘경적 시위’는 당시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6·10국민대회'가 열렸던 1987년 6월10일, 운전을 하던 택시기사와 시민들이 애국가가 끝나던 저녁 6시에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이에 시내버스 승객들은 흰 손수건을 흔들며 환호했던 시위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민주화의 성지답다"며 "행동하는 국민들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는 반응이다.

한편 '경적시위'를 펼쳤던 전주시내버스 300여대는 이날 버스운행 시 버스 전면에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이고 운행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