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 현장에서 한 연설이 인터넷에서 큰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명연설이라며 연설 영상과 연설문을 돌려보며 탄복하고 있습니다. 3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재명 시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연설했습니다. 그는 6분에 걸쳐 연설했는데 대본조차 없었습니다. 현장의 시민들은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17번이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배자인양 여왕인양 최순실씨를 끼고 국민과 나라를 우롱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국민들은 그동안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과 타락을 인내했다”면서 “대통령은 그러나 국민이 맡긴 위대한 통치권한을 무당의 가족에게 통째로 던져버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나라를 지도할 기본적 소양과 자질이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자백한 만큼 하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혼란이 우려된다며 하야나 탄핵을 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보다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받아쳤습니다.
그는 “우리의 삶과 한반도는 더 나빠질 게 없을 만큼 망가졌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근혜를 내보내고 박근혜 몸통인 새누리당을 해체할 수 있다”면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재명 시장의 연설 동안 시민들은 무려 17차례나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일부에서는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시장의 화끈한 연설을 담은 동영상은 이튿날인 휴일에도 인터넷 곳곳에서 회자됐습니다. 이재명 시장의 연설을 받아친 연설문은 커뮤니티 곳곳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내 인생에 가장 화끈하고 속이 뻥 뚫리는 연설” “6분이나 대본 한 번 안 보고 외치네요. 대본을 보면서도 말도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을 보다 보니 신기할 지경” “국감장에서 명패를 던지며 분노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오버랩되네요” “연설을 듣고 있으니 가슴이 벌렁벌렁거립니다” “우리 정치사에 오래 남을 연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