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우울증 위험 2배 높다

입력 2016-10-30 13:21 수정 2016-10-30 16:52

뇌졸중 환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보다 2배, 자살 시도율은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김지현 교수팀이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자 22만8735명의 설문조사 기록을 토대로 뇌졸중 환자 4560명과 뇌졸중 환자가 아닌 일반인 22만4175명의 자살 생각 및 자살 시도 위험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일반인의 5.7%(1만2802명)가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반면, 뇌졸중 환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2.6%(572명)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일반인이 9.8%(2만2063명), 뇌졸중 환자가 24.1%(1113명)로 뇌졸중 환자가 약 2.5배 높았다. 실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자살 시도는 뇌졸중 환자가 1.3%(58명)로 일반인의 0.4%(935명)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경증의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집계된 자료를 분석한 것인 만큼, 실제 비율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진 및 가족이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자살 경향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하며 자살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변에서도 심리 사회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뇌졸중 환자 발생 수는 노인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600여명 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뇌졸중은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