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귀국한 최순실(60)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9시30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씨가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하루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씨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경재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정유라씨는 같이 들어왔는가.
“최씨 혼자 들어왔다.”
-최순실씨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
“변호인이 말씀드리기 힘들다. 최서원(최순실씨의 개명 이름)씨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확고한 답을 했는데도 의혹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려고 (나왔다).”
-왜 독일이 아니라 영국에서 들어왔는가.
“독일을 떠나서 덴마크, 벨기에에 있다는 소문이 워낙 떠돌았다. 그건 아니다. 독일에서 런던 가서 비행기 타고 왔다. 독일에서도 소문이 많이 났다.”
-런던으로 간 게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
“그건 아니고. 최서원은 너무나 큰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떤 불상사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그런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런던 도피 그런 건 아닙니다.”
-검찰 소환 날짜 받았는가.
“검찰 수사팀 간부와 소환 날짜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정확한 기억과 진술 듣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 필요한 것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에서 소환하면 어떤 경우라도 수사에 응하겠다.”
-최순실씨는 혐의 부인하고 있다는데 맞나.
“변호인으로서 말씀드릴 게 없다. 검찰에서 밝혀야 할 일이다.”
-최순실씨는 병원에 있나.
“장소에 관해서….”
-혼자 있는가.
“그 점에 대해선 다른 말을 하기는 어렵다. 혼자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진 모르겠는데 다른 의혹을 가질 여지는 전혀 없다. 몸을 추스르고 수사에 응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 저도 최서원씨와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 깊이 있게 면담을 해야 합니다. 변호인 접견을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보도자료 마지막에 국민 좌절감에 사과한다는 데 정확히 뭘 사과하는 건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 보시면…”
-그 부분을 인정한다는 건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연설문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관해서는 답변 드리게 적절하지 않다. 변호인으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이 사건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규명하면 될 일이다. 상상초월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이건 막아야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이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인으로서 할 말이다.”
-지금 어디 있는가.
“말을 하지 않아야 변호사 윤리에 맞아요.”
남도영 사회부장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