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 정아름씨가 늘품체조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거짓해명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정아름씨는 29일 인터넷 블로그에 “늘품체조가 만들어진 경위는 나도 모르겠다.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차은택 감독으로부터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늘품체조는 문체부가 국민에게 보급하기 위해 만든 생활체조다. 들인 예산은 약 3억5000만원이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지난 27일 “국가 예산으로 2년 동안 제작 단계를 거친 코리아체조가 공개를 앞두고 돌연 늘품체조로 바뀌었다”며 “늘품체조를 국민체조로 지정한 배경에는 차은택 감독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아름씨가 늘품체조를 제작했고, 홍보영상은 차은택 감독과 관련 있는 엔박스에디트가 제작했다”고 전했다. 차은택 감독은 영상제작자 겸 공연예술가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인연이 깊은 인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정아름씨가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에게 먼저 제안해 늘품체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정아름씨의 블로그 글은 이런 주장을 뒤집는다.
정아름씨는 “(문체부로부터) 인터뷰 요청이나 사람들의 질문이 있으면 내가 제안한 것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하기를 부탁받았다”며 “2년 전 통화기록이 남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다 뽑아볼 수 있다면 공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늘품체조 때문에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해야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간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당시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멀쩡하게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이 뜬금없이 문체부를 찾아가 ‘내가 멋진 체조를 만들었으니 국민 체조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늘품체조라는 이름과 체조의 컨셉이 정해진 상태에서 나와 안무가 배윤정씨는 동작을 짜는 일을 했다. 기획이 아닌 단순 동작의 납품이었다”며 “아직도 정황과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누가 개입됐는지 잘 모른다. 의뢰를 받아 동작을 만들기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