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사용한 뒤 버려”… 쓸 줄도 모른다더니

입력 2016-10-30 01:18
사진=뉴시스

검찰이 청와대 문건 사전열람 증거물인 태블릿PC를 분석한 결과 최순실씨가 사용한 뒤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MBC가 29일 보도했다. 최순실씨는 앞서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BC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24일 문제의 태블릿PC를 확보한 뒤 전문 자료 분석 부서에 맡겨 복구 작업을 벌였다”며 “1차 분석을 마무리한 검찰은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으로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얼마 쓰지 않고 버린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근거로 최순실씨 이외의 다른 사람이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을 지목했다.

 문제의 태블릿PC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포함해 ‘대통령 말씀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가 청와대 문건을 사전에 열람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물이다.

 최순실씨는 지난 27일 보도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 “태블릿PC를 갖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PC가 아닌지 모르겠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검찰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일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최순실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검찰이 태블릿PC의 복구 작업을 시작하고 하루, 또는 이틀 지난 시점이다.

 검찰의 1차 분석 결과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쓸 줄도 모른다’는 최순실씨의 주장은 허위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이미 지난 26일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서 셀카(사진)를 찾아 공개했다.

 검찰은 다만 국정개입 의혹을 밝힐 정도로 의미 잇는 자료는 없으며 문제의 태블릿PC에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기능은 없었다고 밝혔다. 단순히 열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만간 해외에서 체류 중인 최순실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