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2015년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중국 북경 국가화극원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각색의 귀재'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작품으로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 연극계의 상을 휩쓸었다.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은 "한국의 국립극단이 중국의 고전을 한국적으로 각색해서 베이징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마치 셰익스피어를 번안해서 런던에서 공연을 하는 것과 같다"고 봤다.
고선웅은 "설레고 두렵다. 중국 원작을 가지고 본토에 가서 공연을 하는데 한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인이 만든 작품을 중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함께한다. 공연 기간 유명을 달리한 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극단 목화의 정진각 배우가 맡았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골목길이 공동 제작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27일부터 일본 도쿄 아울스팟 극장에서 현지 관객과 만나고 있다.
'페스티벌/도쿄 2016'에 공식 초청, 작품의 현지 제목은 '哀れ、兵士'으로 결정된 이 작품은 30일까지 선보인다.
"연극적 허구를 굳이 도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어느 시대의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박근형 연출은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 주역배우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이 그대로 출연한다. 2011년 국립극단이 중국 국가화극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예술 교류의 일환이다.
이은지 기자 nowt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