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47개국 가운데 14개국을 새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탈락했다. 유엔 193개국 가운데 112표를 얻어 114표를 얻은 헝가리, 크로아티아에게 지역 쿼터가 돌아갔다. 러시아는 이사국 임기가 올해로 만료되자 다시 후보로 나섰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헝가리와 크로아티아는 국제외교의 바람에 노출되지 않아 운이 좋았다”며 “다음번엔 러시아가 이사국에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크로아티아 외에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중국, 브라질, 르완다, 헝가리, 쿠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튀니지, 미국, 영국이 이사국에 선출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유엔 담당자 루이 샤르보노는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재선출을 거부한 것은 시리아에서 잔혹 행위를 저지른 러시아 정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총회의 보조기관인 UNHRC는 전 세계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 단체,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200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됐다.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서유럽, 남미 등 권역별로 47개 국가가 이사국을 맡고 매년 이사국의 3분의 1을 다시 선출한다. 이사국 임기는 3년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