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비호하는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SBS 비디오머그는 지난 28일 2014년 4월 국회에서 제기된 정유라 특혜 의혹에 맞서 정씨를 감싸기 위해 애쓰는 김 전 의원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의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마사회 선수만 이용할 수 있는 마장에서 훈련하도록 하는 등 정유라에게 각종 특혜가 주어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정유라에 대해 “2007년부터 2014년 3월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서 1,2위를 휩쓸다시피 한 선수”라며 “부모가 누구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 차관도 “이 선수가 과거에 유망주였고 고등학생으로서는 성인들과 똑같은 수준”이라며 정유라 지키기에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은 김 차관의 호응에 힘입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정치권에서 소위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 괜찮은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아주 오랫동안 훌륭하게 커 왔더라”며 정유라를 옹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이같은 발언을 한 지 석달 뒤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했다.
정유라는 서울 선화예술중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대한승마협회 주최 승마대회에 3번 이상 출전하면서 중학교 3학년 때 체육특기자가 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